쇼펜하우어는 누구인가?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자신이 칸트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였으며 칸트의 사상을 올바르게 계승했다고 확신했다. 당대의 인기 학자였던 헤겔, 피히테, 셀링 등에 대해서는 칸트의 사상을 왜곡하여 사이비이론을 펼친다며 비판했다.
쇼펜하우어가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는 철학의 고전이 되었다. 20대의 젊은 나이 때부터 수년간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쓰기 시작하여 1818년에 출간하였다. 대학강의에서 헤겔과 충돌한 이후 자신의 철학이 자연과학의 증명과도 맞닿아 있음을 <자연에서의 의자에 관하여>라는 책에서 주장했다. 그 뒤에 윤리학에 대한 두 논문을 묶어 출판하였다. <의지와 표상으로서 이 세계>가 출판된 지 26년이 지난 1844년에 개정판을 출간하였다. 이후 <여록과 보유>라는 인생 전반에 관한 수필이 담긴 책을 출간했고 이 책은 쇼펜하우어를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쇼펜하우어는 극단적인 비관론자여서 그는 우리가 가능한 모든 세상 중 최악의 곳에 살고 있고 행복은 환상이라고 생각했다. 17세에 아버지를 잃고 사색적이며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는 어머니와는 성격차이 등의 이유로 불화했으며, 25세 때에는 집에서 쫓겨나게 된다. 그 후 모자는 다시 만나지 않았다. 30살이 넘어서도 책이 전혀 안 팔리고, 대학 강사 생활도 처참하게 실패했으며 몸도 아프고 한마디로 딱한 신세였다. 가는 곳마다 박대를 받으면 성품이 좋은 사람조차 까칠해지는 법이다. 하물며 본래부터 까다로운 성격인 사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쇼펜하우어의 혀에는 어제나 가시가 돋쳐 있었고, 입에는 항상 욕설이 가득했다. 장전된 총을 베개 밑에 두고야 잠을 잘 수 있었고, 식당 음식이나 질병에도 강박증이 있었다. 타인에 대한 견해는 심한 의심과 냉소로 물들어 있었고, 대화는 교활한 논쟁술로 가득했다. 자신이나 주위사람들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그래서 남은 것이 있다. 그가 죽은 지 4년 후에 출간된 <<논쟁에서 이기는 38가지 방법>>이다. 원제목은 『용기 정당성을 내세우는 기술』이다. 쇼펜하우어는 이 글을 40대 초반에 이미 깔끔하게 완성해 놓았지만 웬일인지 발표하지 않았다.'나의 적이 읽어서는 절대 안 될 책'이라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른다.
쇼펜하우어 명언
1. 내가 그냥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2. 모든 불행의 시작은 남과 비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자기 것을 남의 것과 비교하지 말고 생활을 즐기도록 하자. 남들이 한결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해서 괴로워한다면 절대로 행복할 수 없다.
3. 우리들의 행복은 십중팔구까지 건강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이 보통이다. 거지도 건강하기만 하면 병든 왕자보다도 더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건강은 소중하다.
4. 우리는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는 좀처럼 생각하지 않고 언제나 없는 것만 생각한다.
5. 인간은 다른 사람처럼 되고자 하기 때문에 자기 잠재력의 4분의 3을 상실한다.
6. 모든 진실은 3가지 과정을 거친다. 첫째, 조롱당한다. 둘째, 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셋째,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7. 평범한 사람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마음을 쓰고, 재능 있는 사람은 시간을 이용하는 데 마음을 쓴다.
8. 책을 읽는 건 다른 사람의 뇌로 생각하는 것이다.
9. 나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 스스로 자신을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까? 사실 그는 내가 알지 못하는 고통으로 인해 더욱 불행할지도 모른다.
10. 결혼을 한다는 것은 권리를 반감시키고 의무를 배가시킨다는 것입니다.
11. 인간은 누구나 홀로 있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인간의 행복은 홀로 잘 견딜 수 있는 가에 달려있다.
12. 동정심은 모든 도덕성의 근본이다.
13. 돈이란 바닷물과도 같다. 그것은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진다.
14. 원하는 바를 행할 순 있지만 무엇을 원할지 결정할 순 없다.
15. 청년기에는 기억이 가장 강렬하고 가장 오래 남기 때문에 기억에 특별세를 부과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는 최고의 주의력과 선견지명이 필요한데, 청년기에 습득한 교훈은 평생 기억되기 때문이다.
16. '행복하게 산다'라는 말은 '덜 불행하게', 즉 그럭저럭 견디며 산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가르침으로 시작해야 한다. 가장 행복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정신적으로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그다지 큰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지, 대단히 큰 기쁨이나 엄청난 쾌락을 맛본 사람이 아니다.
17. 타인과 교류할 때 인간은 마치 달과 같다는 생각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들은 당신에게 오직 한쪽 면 밖에 보여주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장하는 바로 그 사람으로 늘 보일 수 있게 가면을 만드는 재주를 타고 난다. 우리는 가면 뒤에 숨은 얼굴보다는 가면 자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지 모른다.
18. 극심한 추위가 닥치면 사람들이 서로 모여들어 몸을 따듯하게 하는 것처럼, 사교성이란 사람들이 서로의 정신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정신적 온기를 충분히 지닌 사람은 굳이 무리를 지어 모일 필요가 없다. 어떤 사람의 사교성은 그의 지적인 가치에 대체로 반비례한다.
19.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다.
20.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사랑을 꿈꾼다.
21. 같은 물건을 오래도록 바라보면 눈이 흐려져 결국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한 가지 일만 계속해서 생각하면 오히려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22. 인간은 고슴도치와 같다. 너무 가까이하면 가시에 찔리고 너무 멀리 하면 추워진다.
23.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만의 거울을 갖고 있다. 그 거울은 타인 속에 있어서 자신의 죄악과 결점을 똑똑히 비춰준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이 거울에 개처럼 반응한다. 거울에 비친 것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사납게 짖어대는 것이다.
24. 타인을 모략하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감추는 행위는 그 의견의 진위를 떠나서 세상과 사람들의 이목을 속이는 행위이다.
25. 타인의 잘못을 고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26. 공손과 인간성과의 관계는 따스함과 말초와의 관계와 같다.
27. 괴로운 일에 부딪쳤을 때 우선 감사할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서 그것에 충분히 감사하라. 그러면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오고 기분이 가라앉으며 어려운 일도 견디기 쉽다.
28. 인간의 자아가 인간의 소유물보다 우리의 행복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은 분명하다.
29. 우리의 복리를 위해서는 건강이 가장 본질적이며, 다음은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 즉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정도의 지출이다. 명예, 영광, 지위, 명성 같은 것은 사람들이 아무리 많은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앞에서 말한 본질적인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으며, 또 그것을 대신할 수도 없다. 오히려 이런 것들은 경우에 따라 건강과 생명의 유지를 위해 아낌없이 내던져야 한다.
30. 자랑거리가 있더라도 이것을 입 밖에 내기보다는 침묵을 지키는 편이 훨씬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 존경을 받게 된다. 자존심은 그것을 바라는 자에게는 없으며, 고작해야 그런 사람은 자존심이 있는 체할 뿐, 결국엔 들통이 나서 자존심을 구기게 된다. 즉, 뛰어난 재능과 독자적인 가치에 대한 내적인 확고한 신념만이 사람에게 참된 자존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31. 주로 행복을 위협하는 적은 고통과 권태라는 두 가지이다. 가난과 결핍이 고통을 주고, 반대로 안전과 과잉은 권태를 준다. 정신력이 풍부한 사람은 고통이 없고 번민이 없으며, 마음이 안정되기를 힘쓴다. 인간은 자아가 풍부할수록 외부세계에서 요구하는 것은 더 적어도 된다.
32. 도서관에 아무리 책이 많더라도 잘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책이 적어도 정리가 잘된 도서관 보다 별 쓸모가 없다. 지식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신의 사고로 철저히 정리된 지식이 아니라면 양은 많지 않더라도 생각한 지식보다 가치가 떨어진다.
33. 학자란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다. 사상가, 천재, 사람들을 깨우쳐 주는 자, 인류의 후원자는 세상이라는 책을 직접 읽은 사람을 말한다. 보고 경험하는 건 읽고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다.
34. 반복은 연구의 어머니다. 중요한 책은 무엇이든 두 번씩 읽는 게 좋다. 그래야 사실을 상관성 안에서 더 잘 알게 되고, 끝을 알고 있어야 비로소 처음 부분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두 번째 읽을 때 각각의 대목도 처음과 다른 분위기와 기분으로 인상을 다르게 받는다. 그것은 사물을 다른 관점으로 보는 것과 같다.
35. 정치의 역사는 의지의 역사이며, 문학과 예술의 역사는 지성의 역사이다. 정치의 역사는 늘 불안과 합쳐져 놀라움을 일으킨다. 다시 말해 정치사는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곤궁, 사기, 대중 속에 끔찍한 살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와는 반대로 문예사는 잘못된 길을 진술하는 경우조차 고독한 지성처럼 즐겁고 명랑하다.
'명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처(석가모니) 명언 (4) | 2023.09.09 |
---|---|
칸트 명언 모음 (5) | 2023.08.12 |
프레드리히 니체 명언 모음 (3) | 2023.06.23 |
노자 명언 모음 (1) | 2023.06.20 |
장자(莊子) 고전 명언 모음 (1) | 2023.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