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니샤드란?
우파니샤드(Upanishad)의 글자대로의 뜻은 '가까이 아래에 앉는다'는 뜻으로 곧 '스승의 발 밑에 앉아서 전수받은 가르침'을 뜻한다. 이런 말뜻으로도 알 수 있듯이, 우파니샤드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이 아니다. 스승에게 헌신하여 제자가 된 사람만이 스승에게 개인적으로 전수받을 수 있는 심오한 가르침이다.
힌두교와 불교 교리의 이론적, 사상적 토대를 이루는 동서양을 통틀어 자아에 관한 가장 오래된 철학적 사유들의 집대성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업, 윤회 등의 개념이 여기서 처음 정립되었으며, 종교뿐만 아니라 인도 철학의 근간을 이룬다고 볼 수 있다.
우파니샤드의 저작 연대는 기원전 800년에서 기원전 300여 년 경이다.'우파니샤드'라는 이름이 붙은 우파니샤드 문헌은 200여 종이 있는데, 대표적인 우파니샤드들이 이 시기에 형성되었다. 이때 형성된 우파니샤드들은 인간 존재에 관한 깊은 사색을 담고 있고, 특정한 철학자들의 철학을 펼친 것이 아니라 수백 년간 많은 철학자들이 남긴 어록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수많은 해설집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인도 철학의 갈래를 낳게 된다.
우파니샤드의 현자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들은 오직 궁극적인 진리에만 관심을 두었다. 그들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우파니샤드를 누가 언제 썼는가는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는 또 얼마나 많은 우파니샤드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현존하는 우파니샤드만도 108개에 달한다. 그밖에 없어진 것까지 합친다면 몇 개가 될지 알 수가 없다.
현존하는 108개의 우파니샤드 가운데서 베다전통에 속하는 초기 정통 우파니샤드는 대부분 B.C 6세기 이전에 형성된 것이다. 그 이후에 만들어진 우파니샤드들은 특정 종파의 가르침이나 철학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것이 많으며 성격 또한 신화나 비밀 수행법에 가까운 것이 많다. 베다전통을 계승하고 있다고 그 사상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주요 우파니샤드의 수는 10개, 11개, 12개, 13개, 14개, 또는 18개 등 주장하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주요 우파니샤드 목록
카타 우파니샤드
문다카 우파니샤드
슈베타슈바타라 우파니샤드
프라쉬나 우파니샤드
만두키야 우파니샤드
브리하다란야카 우파니샤드
이샤 우파니샤드
찬도기야 우파니샤드
아이타레야 우파니샤드
케나 우파니샤드
타이티리야 우파니샤드
우파니샤드 명언
1. 사람들은 재물, 명성, 가족, 친구가 많고 넓은 땅과 큰집을 갖고 있으면 행복하게 여기면서 그런 것들에 의지한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예속되어 있다. 그러므로 결코 대단한 것도 아니고 위대한 것도 아니다. 진정으로 위대한 것은 어디에도 의지하지 않고 홀로 완전히 독립적인 무한뿐이다. 무한은 어디에도 예속되어 있지 않다.
2. 의식이 흔들리지 않으면 마음이 고요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지면 감각기관의 활동도 멈춘다. 현자들은 이런 상태를 최상의 단계라고 부른다. 감각기관의 활동이 정지하고 생각의 흐름이 멎은 이런 완벽한 정지와 합일상태를 '요가'라고 부른다. 흔들리지 않고 이 상태에 머물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합일에 대한 느낌과 분별에 대한 느낌 사이를 오락가락하게 된다.
3. 지혜의 빛이 우리를 비추어 주기를 바라노라. 합일의 신비한 지혜를 얻게 되기를 바라노라. 이제 다섯 범주의 세상에 대해서 말하고자 한다. 이 세상, 하늘의 빛나는 세상, 배움 [지혜], 임신[자손], 그리고 말[언어]이 세상의 다섯 범주다.
4. 감각기관을 제어하라. 평화를 도모하라. 몸에 잠재되어 있는 생명 에너지를 일깨워라. 이웃에게 자비를 베풀어라. 자녀를 잘 양육하라. 아내를 사랑하라. 손자손녀를 잘 양육하라. 항상 진실하라. 욕망을 다스려라. 영적인 성숙을 위해서는 배우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자기가 무지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지혜롭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모두 공허한 지식이다.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가는 동안에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괴로움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마치 장님이 장님을 인도하면 둘 다 구덩이에 빠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6. 참 자아의 영속적인 기쁨을 추구하는 길과 일시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길이 있다. 이 두 길은 목적이 다르다. 어느 길을 택하든 사람은 그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게 되어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참 자아의 기쁨을 추구하여 인생의 지고한 목표에 도달한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일시적인 쾌락을 좇다가 인생의 목표를 잃어버리고 만다. 삶의 매 순간이 참 자아의 영원한 기쁨이냐 아니면 감각적인 쾌락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전환점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당장은 고통스러울지라도 영원한 기쁨을 주는 길을 선택한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당장 감각에 만족을 주는 길을 따라간다.
7. 지혜로운 구도자는 깊은 명상을 통해, 모든 개념과 시간너머에 있는 참 자아를 깨닫는다. 심장의 동굴 속에 깊숙이 숨어 있는 참 자아를 깨닫는 사람은 고통과 슬픔이 없는 세계에 도달한다. 육체가 내가 아니고, 마음도 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 '나'는 영원한 신적인 참 자아라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지극한 기쁨 속에 머문다. 나치케타여, 나는 지금 그곳으로 들어가는 문이 그대 앞에 활짝 열려 있음을 본다.
8. 죄악의 길에서 돌이키지 않는 사람, 감각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 마음을 고요하게 잠재우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명상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참 자아를 깨닫지 못한다. 참 자아의 광채 속에서는 사제들이 드리는 제사와 위대한 전사의 권력도 빛을 잃는다. 죽음마저도 그 안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 영원히 현존하고 있는 이 참 자아를 과연 누가 알 수 있겠는가.
9. 나치케타여, 참 자아는 육체라는 수레를 타고 가는 주인공이다. 그대의 식별능력은 수레를 모는 마부이며, 그대의 마음은 말을 제어하는 고삐이다. 감각기관은 말(馬)이며, 감각이 좇는 여러 대상은 말이 달리는 길이다. 육체와 마음과 감각기관을 혼동하지 마라. 육체와 마음과 감각기관을 그대라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기쁨과 슬픔이 번갈아 찾아오는 번뇌의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10. 식별력이 어둡고 생각을 제어하지 못하며 오만 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혼란한 사람은 순수하고 영원한 불멸의 상태에 이르지 못한다. 그는 윤회의 길을 따라 태어남과 죽음을 끝없이 반복한다. 그러나 밝은 식별력을 갖추고 마음이 고요하며 가슴이 순수한 사람은 여행의 목적지에 도달한다. 마부인 식별능력을 밝게 유지하고 고삐인 마음을 잘 제어하는 사람은 삶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여 영원한 신성과 하나가 된다. 그리하여 태어남과 죽음이 반복되는 고통의 세계로 다시는 내려오지 않는다.
11. 어리석은 사람은 감각의 즐거움을 좇는다. 그래서 사방으로 퍼져 있는 죽음의 덫에 걸린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태어남과 죽음이 없는 참 자아를 자각하고 변화하는 허망한 것들을 추구하지 않는다.
12. 꿈도 없는 깊은 잠 속으로 들어가면 마음은 참 자아 속으로 고요히 가라앉고 육체는 평안한 쉼을 얻는다. 새들이 보금자리에서 평안하게 쉬듯이 모든 생명체는 참 자아 안에서 평안한 쉼을 얻는다. 흙, 물, 불, 바람, 공간, 그리고 이런 것들을 이루는 미묘한 원소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과 이런 감각의 대상들, 입술과 언어와 손과 손의 동작, 마음과 마음이 생각하는 대상, '나'라는 자아의식, 가슴과 가슴이 사랑하는 대상. 꿈도 없는 깊은 잠의 차원으로 들어가면 삶을 유지하는 이 모든 것들이 참 자아 속으로 흡수되어 평안한 쉼을 얻는다.
13. 참 자아를 깨닫고 브라만과 하나 된 사람은 자신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고 상황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습니다.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됩니다. 그는 이미 악을 초월했기 때문에 악에 굴복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는 이미 죄를 초월했기 때문에 죄를 짓는 일이 없습니다.
14. 자제하라! 베풀라! 동정심을 가질지어다.
15. 자제하라 : 신들은 죽지도 않고 능력도 많음으로 방종하기 쉽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자제할 수 있는 겸손이 필요하다.
16. 베풀라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욕심을 좇다가 파멸에 이른다. 그래서 인간들은 욕심을 버리고 베푸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17. 동정심을 가져라 : 아수라는 인간과 신의 중간 단계에 있는 존재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깨달음을 자랑하기 위해 서로 싸운다. 그래서 시끌 벌적한 장면을 '아수라장'이라고 한다. 아수라들은 자신의 능력으로 남을 눌러 이기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동정심을 갖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18. 변하는 세상 속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브라만의 품 안에 있다. 그러니 인간들이여, 집착을 버리고 브라만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찾으라. 모든 것이 브라만에게 속해 있으니 무엇을 갖고자 욕심을 부릴 필요가 없다. 인위적인 욕망을 품지 말고 그때그때 주어지는 것을 수용하며, 자기가 해야 할 행위를 하라. 그러면 이 세상 일로 하여 더 이상 고통받지 않으리라.
19. 참 자아를 알지 못하는 사람은 무지의 어둠으로 뒤덮인 흑암의 세계에 거듭 태어난다. 그리하여 계속 본능만을 따라 살면서 괴로움 속에서 고통을 받는다.
20. 지는 해나 산의 아름다움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아!'하고 탄성을 지르는 것은 신성(神性)에 참여하는 일이다.
21. 참 자아는 꿈속에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고,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보며 온갖 경험을 다 합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위를 그저 바라볼 뿐, 거기에 집착하거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는 꿈에서 깨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옵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온갖 경험을 다합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집착하거나 영향받지 않고 그저 지켜보기만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꿈의 상태로 돌아갑니다.
22. 빛을 통해 시각으로 인지하고, 이것이 없을 때 다른 촉각으로 세상을 느끼는데, 나중에 우리가 가진 이 모든 감각이 상실된 절대 어둠 속에선, 내면에 궁극적으로 남아있는 진정한 자아를 통해 세상을 느끼게 될 것이다.
23. 대가를 바라지 않고 행하는 섬김이 참 지혜이다. 신들조차도 이런 지혜를 구하고 있다. 이런 지혜를 얻은 사람은 모든 죄악에서 벗어나 이기심이 들어 있지 않은 자신의 소망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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